제주에서 2달 반이 지났습니다.

2021. 6. 19. 18:51제주살이 계획하고 진행

제주살이를 계획하고 주변분들에게 말을 많이 하지 않았습니다.

코로나로 많이들 힘든 요즘,

혹여 누군가 살만해서 제주 간다는 느낌, 부럽다는 느낌을 가지는 것이 부담스럽더라고요.

실제로 살만해서, 여유가 있어서 제주살이를 계획했던 것은 아니거든요.

돌아가서 다시 밥벌이를 구하고 일상을 다시 살아야 된다는 것에 매일 부담을 가지고 있습니다만,

인생에서 이번 타임이 아니면 이런 기회가 오지 않을 거 같아 마음을 먹었던 거였어요.

 

좋기만 할 거 같던 계획에 심적 어려움이 있기도 했지만, 하루를 우선 즐겁게 지내기가 목표입니다.

 

 

그래서 이번에 제주에 올 때, 가족분들이나 가까운 친구들에게만 알리고 떠나왔습니다.

알고 계신 분들에게도 멋진 사진을 공유하는 것이 조심스러워

이렇게 티스토리를 쓰거나, 저희끼리 추억하고 이야기하며 보고 있습니다.

 

그렇게 벌써 시간이 흘러 거의 두 달 반이 지났더라고요.

그래서 중간 점검차 우리가 현재 어떻게 지내고 있나, 변화하고 있나를 끄적입니다.

 

Q. 제주살이를 하며 만족하고 있나?

이런저런 걱정은 있지만, 저희는 현재 이 시점에 이런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것에 감사하고 만족합니다.

 

Q. 제주살이를 어떻게 보내고 있나?

관광객처럼 매일 유명한 곳 나들이를 다니기보다는 주변 바다, 주변 오름, 집 가까이 산책들을 위주로 하고 있어요.

하루를 바쁘게 관광객 모드로 움직이기보다 전날 저녁, 하루에 주된 목적지 하나를 정해 다녀오고 그 나머지 시간들은 자유롭게 보내고 있습니다. 일찍 집에 오는 편ㅋㅋㅋㅋ

 

Q. 예약한 숙소는 괜찮나요?

보통 쉴 때, 그냥 집에 있기도 하잖아요. 그런데 제주여서 그런지 집에서 쉬고 있으면 괜히, 하루가 그냥 날아간 거 같아 아쉬운 마음이 드는 것도 사실이지만 솔직히는 그냥 집에서 쉬는 것도 좋습니다.

전 집순이 면모가 있기도 해서ㅋㅋㅋ

집이 주택이고 자연이 가까워서 집에서 쉴 때도 제주 느낌이 들어서 현재까지는 숙소가 만족스럽습니다.

크게 막 불만을 가지는 스퇄이 아니기도 하지만

저희가 예약할 때보다, 올해 숙소 가격이 조금 오른 거 같기도 합니다. 그래서 감사하게ㅋㅋㅋ생각을.

 

달달이 이사가 생각보다 큰일이지만 짐도많은데 짐 싸고, 풀고ㅠ.ㅠ

(엄춍 귀찮습니다. 짐을 차에 테트리스 하듯이 쌓는 것이 미션)

그렇지만, 집공간도 지역도 바뀌다 보니깐

집에만 있어도 여행하는 기분이...♥

 

Q. 아이는 어떻게 지내고 있나?

계획을 할 때는 시간표를 짜서 조금 계획적으로 아이를 돌보아야겠다 생각을 했는데...

막 상오니 조금 자유롭게... 지내고 있습니다.(너무 자유롭나 싶기도..)

이름 쓰기 연습, 동화책 읽기, 일상생활 자립적인 연습(밥먹기, 혼자 옷입기, 양말신기, 화장실 뒤처리 등)을 위주로 하고 있어요. (어린이집 선생님께 상담을 하였는데 그 정도 연습을 해오면 괜찮다하셔서^^)

 

손으로 하는 놀이에 관심이 별로 없고, 벌레 곤충들을 무서워했었는데

2달 반 사이에 손으로 하는 놀이에 관심을 가지고 벌레, 곤충들도 관찰하고 만지고 변화된 모습들을 보여주기도 해서

살짝씩 놀랄 때가 많습니다.

 

또, 좋은 점 아이가 아파트, 빌라에서 살아서 집에서 매번 살살, 뛰지말고가 일상이었는데

주택 숙소에 있으니 마음껏 뛰고 놀고ㅋㅋㅋ 이것 때문에 주택오는거죠? ㅎㅎ 좋습니다.

 

부모와 종일 있는 것이 아이도 힘들 법도 한데

독채 숙소지만 앞집에 아이들이 있어서 같이 놀이도 하고(아예 밤에는 옆집가서 살았어요ㅋㅋㅋ), 아이가 친구들을 좋아해서 놀이터가서 잘 사귀는 편이라 또래관계가 지속적으로 있는 편었어요.

 

2달 정도 되니깐, 집에 있는 장난감이 생각나서 집에 가고 싶다는 말을 종종 합니다(이유는 그뿐, 난감-_-'')

 

 

 

Q. 맛있는 것도 많이 먹었나?

제주살이를 하면서 숙소비 다음으로 많이 드는 것이 식비 같습니다

매일, 외식을 하거나 맛있는 것을 먹으러 다니는 것도 아닌데 세 명이서 종일 집에서 끼니를 해결하다 보니

반찬값도 간식값도 무시 못하는 거 같아요.

재료 사서 해먹는 것도... 돈이 드니깐ㅋㅋㅋ

 

인스타 맛집이나 막 먹을 것을 찾으러 다니지는 않지만, 찾아보고 가고 싶은 곳을 간다거나 간단한 디저트류를 포장해서 먹고 있습니다. (이왕이면 포장, 아니면 피크시간은 피함: 코로나 걱정ㅠ.ㅠ)

오기 전에는 맛있는 건 다 먹어보고 싶다 그랬는데 생활하다 보니 경제적 부담도 있고, 크게 또 막 먹고 싶은 것도 없어서ㅋㅋ

 

은근 집밥이 맛있습니다.

 

Q. 힘든점은요?

힘들다고 표현하기는 그렇지만ㅋㅋㅋ

남편, 아이와 매일, 하루종일 눈떠서 눈감을 때까지ㅋㅋㅋ 매 시간을 같이 하는데 너무 좋은 일이지만,

생각보다 가끔... 힘들... 자유롭고 싶습니다. (저만 그런거 아니죠?)

아니, 저만 아니고 남편도 아이도 그런 감정을 느낄 수 있을거 같아요.

 

그리고 더 말하자면,

경제적으로 막 여유있게 온 것이 아니기 때문에,

심적으로 좀 걱정되는 거?

그래도 이런 제주도 생활 언제해보겠어요. 하면서 구경하고 먹고 있어요ㅋㅋ

 

힘든 점이 없지 않지만 그러하여도,

제주도는 사랑입니다.

 

 

 

 

공감해주시면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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